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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4 14:17
부도지_28_시원의 파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327   추천 : 0  

* 부도지_28_시원의 파괴

(8) 시원의 파괴

현재 우리는
엄청나게 복잡한 현실 속에 살고 있음.

복잡한 사(事)와 물(物)의 프리즘 속에 살고 있는 것임.

그러나
이 다양한 현실도
원래 '하나의 시원(始原)'에서부터 갈라져 나온 것임.

그것은
우리 겨레로 말하자면 '우리 겨레의 문화원형'이요,
인류로 친다면 '인류의 문화원형'이라 할 수 있을 것임.

이 원형을 상실해버리고 나서
현재의 문화적 코드만 가지고
피라미드의 꼭대기와 같은 원형을 찾아간다는 것은
오히려 미신적인 방법일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 이후의 사람들이 나누는 방식은 분야별로 쪼개어 파악하는 것이었음.

철학, 과학, 문학, 사회학, 심리학, 의학, 수학 등으로
조각 내어 분석함으로써 원형을 찾으려 했음.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갈라진 각각의 분야들은
이제 서로 만나기 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파편화'된 것이 현실임.

'부도지'가 갖고 있는 의미는,
읽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도,
그것이
'시원의 문화'와 '인간'을 다루고 있다는 것임.

그리고
그와 같은 것에 대한 이해의 틀 가운데 하나라는 점임.

오늘날과 같이 인지가 발달한 시대에서는,
'하나의 현실'과 '문화원형'만 있으면 나머지는 모두 다 복원이 가능함.

문제는
오늘날 우리 인간에게 '시원의 문화'가 없다는 점임.

물론 '부도지'에서도 시원의 문화를 상세하게 다루지는 않지만,

'부도지'에 나오는
하나에서 둘을,
둘에서 넷을,
그리고 여덟과 열둘과 삼천을 낳는 과정과
각각의 숫자들은
시원에 대한 상징들인 것임.

그것이 쓸모 있게 쓰이는 세월이 올 것인지,
아니면 끝내 전설적인 이야기로 무시되고 말 것인지는 모두 '우리들의 몫'이 될 것임.

(가) 시원을 찾기 위해선 모든 구체성을 사상(捨象)해야

'논어'라는 옛 글을 한 번 보면
첫 구절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옴.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이 세 문장은
모두 앞에는 조건이 오고 뒤에는 그것을 확인해주는 글귀가 옴.
대개의 번역들은 앞의 조건에 치중함.

그러나
조건에 치중하여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
공자는 얼토당토않은 존재가 되어버림.

學而時習之, 有朋自遠方來, 人不知而不慍 등은 모두 구체적인 상황임.
그러나 중요한 것은 뒤에 나오는 열(說)과 낙(樂) 및 군자(君子)임.

열(說)의 의미는 감천(感天)이요,
락(樂)은 감지(感地), 통지(通地)의 개념임.
그리고 군자(君子)는 통인(通人)임.

즉,
공구님께서는
상통천(上通天),
하달지(下達地),
중통인(中通人)의 체계를
'논어'에서 다루려고
첫 구절에서 위와 같이 기술한 것임.

그런데
구체적인 조건에만 치중하다 보니
'논어'의 본 뜻은 잃어버리고
논리적으로 허술한 체계라는 지적만이 나오게 되는 것임.

이러한 구체성을 사상화시켜야만
공구님이 말씀하고 계시는 시원의 철학에 다가갈 수 있음.

'부도지'도 마찬가지임.
'부도지'에 나오는 구체성을 사상시켜야만
시원의 문화에 다가갈 수 있는 것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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