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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3 09:24
조선어정음훈석_3_서문_이일걸 박사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032   추천 : 0  

* “조선어정음훈석(朝鮮語正音訓釋) 서문

- 이일걸 박사

이 지구상에 민족이라는 독립된 단위를 구성하게 해주는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구성원이 사용하는 말과 글이다.
말과 글(文字)을 지닌 민족은 크게 융성하였지만 그렇지 않은 민족은 흔적만 남기고 역사의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따라서 말과 글은 민족 발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민족문화의 표상인 동시에 민족 정체성의 상징이다.

우리는 반만년 동안 한자(漢字)를 창조하여 사용하였으며, 더불어 독특한 우리 말을 병행 사용하였다.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한 우리 말을 세종대왕이 문자화한 것이 바로 한글이다.
한글은 한자의 창제보다는 매우 늦었지만 언어학적으로 한자보다 더 오래 된 우리 말을 완벽한 기호로 문자화하여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영미풍의 외래어 명칭은 장래 민족의 정체성을 혼란시킬 뿐만 아니라 결국 민족문화를 단절시킬 것임이 분명하다.
이와 같이 우리 문화의 저해요소가 될 것임이 명확관화한데도 외래어 남발을 방치하고 선동하는 위정자들의 자세를 이해할 수가 없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맞는 문화를 창출해야 할 임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우리 문화를 발전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은 당연히 우리의 말과 글이 담당한다.
말과 글의 발전이 있어야 문화는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기에 중세기 우리 말의 어휘와 바른 소리를 여러 문헌에서 조사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이가 있으니 진정 애국자가 아니겠는가.

어느 날 동문수학하고 있는 운곡(澐谷)이 그동안 자신이 조사 정리한 ‘:녯 ∙우∙리∙ᄆᆞᆯ 풀∙리 ᄊᆞ:뎐’ 초고를 주면서 서문을 부탁하였다.
이 분야에 다소 생소한 면도 있었지만 고대문자를 같이 공부하는 운곡의 청을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어서 서문을 짓기로 하였다.

평소 이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정리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초고를 대하고 보니 운곡이 조사한 문헌이 수십 편이니,
그간 운곡이 쏟아 부은 열정과 노력에 존경의 마음이 일어난다.
가끔 운곡더러 가히 대작이 나올 것이라고 말은 하였지만 이렇게 큰 결과물이 나올 줄은 모르고 있었다.

한국 한자음에 대한 조사는
문헌별로 비교, 성모와 운모, 동의어 관계 등을 조사한 학자들은 있었지만
광범위한 문헌 조사는 운곡이 처음이다.
운곡이 시작한 방대한 문헌 조사의 목적은 한자(漢字)의 기원을 규명하는 것이었다.

과연 5천년 동안 전해진 한자의 기원에 대하여 중국 학자들은 복희(伏犧)설, 창힐(蒼頡)설, 주례에서 말한 육서(六書)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창힐(蒼頡)설이 전국시대 이후 가장 많이 알려졌다.
사마천과 허신은 창힐(蒼頡)을 황제(헌원)의 사관으로 기술하였다.

대부분 한자를 아는 한, 중, 일 지식인들은 새 발자국을 보고 문자를 만들었다는 창힐설을 한자의 기원으로 믿고 있다.
허신의 《설문해자(說文解字)》의 출현으로 중국 문자학의 체계가 확립되었으며 한자학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설문을 계승한 학자들이 출현했지만 오랜 침체기를 거쳐 청(淸)의 시기에 이르러 문자학의 진흥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단옥재(段玉裁) 등 설문4대가의 출현과 오대징(吳大澂), 손이양(孫詒讓)의 금문 연구 및 갑골문의 발견이었다.

이들의 문자학 연구에는 한자가 한족(漢族)의 중국문자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또한 갑골문이 고금문보다 시기적으로 앞섰다는 황보밀의 주장을 맹신함으로써 문자 발전과정에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금문을 연구한 낙빈기의 ‘금문신고’에 의하면
고대 문자는 신농족계가 만들었는데 이를 황제(헌원)계의 왕조(夏, 周, 漢)가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한자의 발음상에 문제가 나타나니, 본음(本音)과 변음(變音)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신농계는 한자의 발음을 본음(本音)으로 사용한 반면, 헌원계는 변음(變音)을 사용하였다고 밝혀내었다.
낙빈기의 이론은 지금까지 수수께끼같이 베일에 싸인 한자의 기원을 명쾌하게 밝혀주고 있다.

낙빈기에 의하면 지금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한자 발음은 변음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 발음은 본래의 소리인 본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의 기원은 한자의 기원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임이 틀림이 없다.
강상원도 한자는 ‘통지(通志)’의 육서략(六書略)과 오음(五音) 및 칠음원리(七音原理)에 의거하여 창제된 문자의 특성을 지닌 동이족이 창안한 글자로 보았으며,
수천년 동안 ‘광운(廣韻)’ ‘운경(韻鏡)’ ‘홍무정운(洪武正韻)’ 등에서 칠음(七音) 36자모도(字母圖)를 통해 한자의 음운을 통일하려고 고심했었음을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어 연구 학자들은 고대문자(한자의 초기 형태) 기원의 왜곡되고 숨겨진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어 역사 시대 구분을 서기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 비문을 근거로
고구려 이전을 고대어로 보는 학자(김동소)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한국어의 상한(上限)을 불분명하게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원인은 고구려 이전의 역사인 고조선, 부여의 문헌과 유적이 없어지고 왜곡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오직 남아 있다면 4천여 년 전 당시 청동기에 새겨진 명문이나,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우리 고유의 말에서 우리 언어의 기원을 규명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수수께끼 같은 우리 말의 기원과 한자(漢字)의 기원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현재 우리가 발음하는 한자의 음이 초기 문자 형성 이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모든 문헌에 기록된 한자의 발음부호인 반절음(半切音)의 표기 모두가 우리 말의 기준에 따랐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 말 어휘의 중요성이 이 음가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뜻글자인 한자(漢字)의 음이 우리 문자와 우리 말의 기원을 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한자(漢字)가 신농계의 우리 선조가 만든 문자였기에 가능하다는 취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운곡이 광범위한 문헌을 통해 한자음과 우리 말을 비교 분석하여 실은 이 사전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곡이 참고한 문헌은 중세 한국어에 해당하는 시기에 간행된 ‘계림유사’를 비롯하여 불경 등 각종 언해(諺解)류의 자료가 대부분이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시 발간한 ‘훈민정음해례’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등의
중세 한국어 어휘들을 한자로 풀어 놓아 당시 우리 선조가 쓰던 언어의 음가와 뜻을 정확하게 엿볼 수 있는 역작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한자음의 기원에는 고대 한국어의 상고음(이득춘)설, 전통속음(실담어; 강상원)설, 중국어(伊藤智ゆき)설,
위진남북조 이전의 한어음(漢語音; 강신항)설, 절운음설(切韻; 601년, 박병채), 송대 개봉음설(有坂秀世), 당대 장안음설(河野六郞) 등 여러 학설이 있다.

이와 같이 한국 한자음의 모태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주장이 다르다.
세종 때 ‘동국정운’이 1447년 간행된 이후 각종 문헌에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이 문헌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중세 시기 한국의 한자음은 당시의 한자음을 정리한 ‘동국정운’의 운모체계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고 하였다(강신항).

그러나 ‘육조법보단경언해’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을 지양하고 전래 한자음으로도 표기하였다.

한국 한자음이 동국정운식 한자음에서 점차 전래 한자음으로도 표기하였으나
‘동국정운’에 정음(正音)으로 기록된 음운이 창제 당시 대부분 우리가 쓰던 전통 속음(사투리)으로 표기하였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동국정운’은 한자음을 최초로 우리 음으로 표기한 표준 음운서이다.
따라서 ‘동국정운’과 한자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쓰던 문자라는 사실에 대하여 두 말이 필요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국 한자음의 기원은 이득춘의 ‘고대 한국어의 상고음설’과 강상원의 ‘전통속음(실담어)설’이 가장 타당한 분석이다.
특히 강상원은 한자의 음운과 개념은 실담어의 오십자모품(五十字母品)에 의거하지 않으면 음운체계를 정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한자는 동이족의 문자이며, 훈민정음과 ‘동국정운’의 음운은 천축의 칠음원리(七音原理)와 우리 동이족의 음양오행에 근거하여 만든 문자임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훈민정음과 ‘동국정운’ 음운의 창제원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한국 한자음이란 결국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어 온
우리 민족의 고유음과 뜻을 가진 문자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한자음이 ‘한국 고대어의 전통적인 상고음설’이 기원임을 명확하게 예를 들어 증명하는 학자가 없었다.

그러나 운곡은 ‘한자고금음표(漢字古今音表)’와 ‘혜림(慧琳)의 일체경음의반절고(一切經音義半切攷)’ 등
각종 운서(韻書) 및 수많은 고문헌을 섭렵하여 우리 고유의 언어를 한자음으로 표현한 말들을 찾아냈다.

운곡은 1103년에 손목(孫穆)이 지은 ‘계림유사’에서 한자음이 우리 민족의 고유음과 뜻을 가진 문자임을 다음과 같이 증명하고 있다.

즉 어육(魚肉)을 모두 ‘고기(姑記)’로 표현하였으며,
세수(洗手)를 ‘손시타(遜時蛇)’로,
족(足)을 ‘발(潑)’로,
주(珠)를 ‘구술(區戌)’로 표현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한자음은 오랜 세월동안 온축되어진 우리 민족의 고유음과 뜻을 가진 문자임이 틀림이 없다.
다만 우리 민족의 고유음과 뜻이 한자라는 글자로 표현되었을 뿐이다,
또한 한자의 본음(本音)을 신농계인 우리 민족만이 발음하고 있음을 밝힌 낙빈기의 주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중세 한국어의 바른 음운 찾기를 시도한 운곡의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물론 이 분야 선학들의 업적도 있지만 이들과 출발점이 다르다.

그들은 우리 언어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전제하였지만
운곡은 한자가 수천 년 전부터 전승되어 온 고유언어임을 알고 우리 글인 한자를 위하여 잊어버린 어휘들을 다시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외래어가 풍미하는 이때 운곡이 되살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어휘들이 앞으로 우리 전통문화마저 되살릴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운곡의 바른 음운 찾기 작업이 민족문화 발전과 우리 말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하리라 믿으며,
운곡의 ‘朝鮮語正音訓釋(:녯 ∙우∙리∙ᄆᆞᆯ 풀∙리 ᄊᆞ:뎐)’ 간행을 진심으로 반기며 축하시로 경하해마지 않는다.



語源本始自朝鮮 創制表音莊憲專 古籒金文炎帝闢 銅銘後世證明傳

訛眞史謬歷來滯 皇甫無知千歲延 國字究窮沒迷惑 纔澐谷大書燦然

2013년 9월 9일

冠岳山 主一齋에서

政治學博士 李日杰 謹撰


최고관리자 18-04-13 09:25
 
[참으로 소중한 내용들이 들어있음을 직감하지 않는가? 우리말의 근원....복본!]

1103년에 손목(孫穆)이 지은 ‘계림유사’에서 한자음이 우리 민족의 고유음과 뜻을 가진 문자임을 다음과 같이 증명하고 있다.

즉 어육(魚肉)을 모두 ‘고기(姑記)’로 표현하였으며,
세수(洗手)를 ‘손시타(遜時蛇)’로,
족(足)을 ‘발(潑)’로,
주(珠)를 ‘구술(區戌)’로 표현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최고관리자 18-04-13 09:25
 
책구입은 저자이신 제환명 선생님께 개별연락 드리면 됩니다.
- 제환명 : 010-4442-3618
참으로 이시대 소중한 스승님이십니다.
복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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