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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0 11:03
강덕유_서릿발 같은 간언_'임금이 부덕한 탓'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941   추천 : 0  

[하늘의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왕의 잘못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는 신하가 없기 때문이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2&aid=0002659458

[중략]

* “모두 임금의 잘못입니다”

그랬으니 금성의 움직임은 천문관측의 최대 관심사였다.
만약 금성을 비롯한 별자리의 운행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임금은 전전긍긍했고,
신하들은 ‘모든 것이 임금이 부덕한 탓’이라고 몰아붙였다.

금성이 백주에 두 번이나 나타난 연산군 때도 마찬가지였다.
철권을 휘둘렀던 천하의 연산군이지만 금성이 백주에 빛을 발하자 비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1497년(연산군 3년) 예문관 봉교 강덕유가 무시무시한 간언을 해댔다.
봉교가 어떤 직책인가.
7품에 불과했지만 임금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사관’이었다.

강덕유의 말은 서릿발 같다..

“근년에 재앙과 변괴가 자주 나타나 지진이 일고 햇무리가 있으며 겨울에 뇌성이 나고 여름에 눈이 옵니다.
흰 기운이 하늘에 가로지르고 금성이 낮에 보입니다.
변방 백성들이 염병에 걸려 거의 다 죽어갑니다.
이같은 재앙과 변괴는 춘추전국시대의 어지럽고 쇠퇴한 시대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이변입니다.”

강덕유는 그러면서
“그런데도 전하는 두려워 할 줄 모르고 옛날에도 있었던 일이 아니냐고 변명하고 근신하거나 반성하는 마음을 조금도 갖지 않는다”고 개탄한다.

“신은 통분한 마음을 이길 수 없나이다.”

강덕유는 한발 더 나아가 폭군의 대명사격인 중국 주나라의 여왕과 유왕을 들먹거렸다.

“유왕과 여왕이 정사를 잘못 펼치자 걷잡을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 나라가 어지러워졌다”는 것이다.

여왕과 유왕이 누구인가.
주나라 여왕은 기원전 841년 백성의 입을 막는 공포정치로 일관하다가
이른바 ‘국인폭동(國人暴動)’으로 정권을 잃은 인물이다.
쉽게 말하면 백성들이 혁명을 일으켜 군주를 쫓아낸 것이다.
이로써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주나라(서주)는 큰 타격을 입는다.

이후 14년간 재상인 주공과 소공이 힘을 합쳐 나라를 다스렸는데, 이것이 공화(共和)의 유래다.
유왕은 한술 더떴다.
향락과 주색에 빠져 주나라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 서융의 침입을 받아 도읍을 낙양으로 옮겼다.(기원전 770년)
이로써 약육강식의 춘추시대가 개막됐다.

주나라는 이후 ‘동주’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연명했다.
사실 강덕유의 ‘여왕·유왕 발언’은 자칫 피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대상이 다름아닌 연산군이 아닌가.

그렇지만 <연산군일기>를 보면 연산군의 대응은 매우 담백하다.
“(그저 강덕유의 상소를) 들어주지 않았다”고만 기록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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